본문 바로가기
대학원 일기 | MS of Data Science

멜번 일기 6장: 중간 점검

by Ina Dan 2023. 11. 13.
728x90
반응형
 

대학원 첫 학기의 반이 막 지난 지금, 중간 점검을 해보자.

일단 전반적인 느낌은

'꽤 힘들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 힘들다.'이다.

 


 

 

나는 데이터 사이언스 관련 베이스가 없었기 때문에 첫 학기에는 foundation 과목들을 듣고 있다. 모나쉬 대학 Data Science 석사과정의 foundation 과목은

 

  • MAT9004(Mathmatical foundation for Data Science & AI)
  • FIT9132(Introduction to database),
  • FIT9136(Algorithms & programming foundation in python)
  • FIT9137(Introduction to computer architecture & networks)

이렇게 4 과목이다.

 

2주 차 들어서부터 커피를 달고 도서관에서 살기 시작한 나.

 

첫 주를 긴장감 속에 보낸 후 들어선 2주 차부터는 그야말로 “벨트 꽉 잡아, 달린다.”의 시작이었다. 각 과목별로 주어진 과제들과 그 과제들의 마감일은 거의 동일했고 짧게는 1주에서 열흘 안에 많은 양의 과제와 수업 진도를 동시에 진행해야 했다. 대부분의 강의가 Preclass를 통해 학생이 사전에 공부를 한 뒤 강의에서는 중요한 점만 집고 이후 실습 강의가 진행되는 방식이었는데 Preclass 공부 양이 많다 보니 말 그대로 24시간이 부족한 지경에 이르렀다.

 

학교 - 집 - 도서관 - 집인 일상

 

그리고 3-4주 차부터 몰아치기 시작하는 과제들은 그야말로 밥해 먹을 시간도 없게 만들었다. 쌓인 과제들을 처리하다 보면 직접 요리를 할 마음의 여유는 존재하지 않게 된다.

 

너무 힘들었던 2번째 과제 시즌을 끝내고 학교에서

 

이 와중에 더더욱 나를 힘들게 했던 것들은 바로 팀플 과제들. 팀플이 있는 과목은 Introduction to Database 하나였다. 하지만 나는 최악의 팀메이트들이 걸려서 사실상 혼자 과제를 해야만 했다.🫠

 

비단 호주만의 문제일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일부, 하지만 (적지 않은) 중국인들이 악명 높은 free rider이다. 각 팀마다 중국 혹은 인도인들로 인한 갈등들이 있었지만(모든 팀이 그런 건 절대 아니다 열심히 하는 중국, 일본 친구들도 있다!)

 

그러나 내 팀은 나 제외 둘 다 중국인이었는데 최악 of 최악이었다. 한 명은 애초에 연락을 받지도, 수업에 나오지도 않다가 과제 제출하고 나서 내가 처음 연락한 이메일에 my friend~ ezr 하면서 이메일 와서 Teaching team에 메일 전문을 넘겨버렸다. 그나마 참석은 하던 중국인은 1차 때는 그래도 참여하는 척이라도 하더니 (사실상 그냥 물리적으로 미팅에 참석한 거지 아무런 기여도가 없었다. 그냥 멍청 그 자체) 2차 과제 때는 본인 다른 과목 과제 때문에 시간이 없다면서 작은 자료조차도 준비하려 하지 않더니 종국에는 각자 끝까지 한 다음에 제출 전날 만나서 비교 후 보완된 최종 모델을 제출하자 더라.

 

솔직히 그 중국인이 가져올 결과의 퀄리티는 기대도 안 했다. 사실상 폐기처분 행일거라 예상했고 그 예상은 벗어나지를 않았다. 그저 적어도 나 혼자 한다면 간단한 거마저도 설명하느라 시간 버릴 필요가 없어서 시간이라도 아끼겠거니 했다. 물론 그 중국인은 정말 엄한 결과 모델을 가져왔고 쓸데없는 시간 낭비를 하기 싫었던 난 그냥 내 거 내자고 했다. 결과는 난 HD(우리 학교는 HD>D>C>P>F 형식으로 평가한다 P 이상 받아야 통과) 그 중국인은 뭐 못해도 D 나 C를 받았을거다 동료 평가가 주는 영향은 20프로뿐이니까..

 

예쁜 보랏빛 하늘도 몇 주 안 돼서 매번 밤늦게 집에 가다 보니까 못 보게 됐다 ㅠ

 

이렇게 조별 잔혹사와 과목별 돈을 내기 때문에 Fail 할 경우 꽤나 비싼 값을 치러야 하기에 거기서 비롯된 스트레스 속에서 보내는 학교생활이었지만 그래도 순간순간 내가 배우는 것들과 대부분의 강의 그리고 과제를 하면서 습득하는 것들에서 재미를 느꼈기에 버틸만했다. (솔직히 고등학교 수험생활 3년을 거친 한국인이라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 물론 몇몇 다른 나라에서 온 친구들이 우는 거 보긴 함;; 이해는 잘 안 갔던🙄... 네, T입니다.)

 

이 글을 마무리 짓는 시점인 지금은 실은 학기 마지막 주간이다. 아직 과제들과 시험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 적응을 하고 몇몇 과목은 이미 통과한 상태여서 그런지 매우 평화롭다. 지금까지 전반적인 모나쉬 대학에서의 석사과정은 만족스러운 편이다. 몇몇 학생 빌런이 있긴 하지만 강의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은 만족스럽기 때문이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