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시작된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 시프트를 받고 바로 깨달았다 아 투잡은 절대 불가능이다 ㅋㅋㅋ 그나마 친구들과 Great Ocean 여행 가는 것을 미리 Availability에 업데이트 해놔서 26일~28일은 일 못하는 걸로 해둬서 시프트가 없었지만 그전까지 다 가능하게 해두었더니 웬걸, 목, 금, 토(23일~25일) 연달아 일하는 시프트를 받았다;;



그나마 블랙 프라이데이(24일) 전날인 23일은 근무시간이 길지 않아서 할 만했지만 블프 당일 몰려드는 손님들에 특히나 cash wrap 담당인 나는 완전 영혼이 빠져나가는 줄 알았다. 와중에 계속 웃으면서 손님 응대하랴, 계산하랴, 사이즈 잘못 가져오거나 바꾸고 싶다는 손님들 새 상품 가져다 달라 동료들에게 요청하랴 정말 정신없었다. 그중 몇몇 나이 드신 손님들은 누가 봐도 바쁘고 지친 상황에서 계속 웃는 내가 안쓰러웠던 건지 많이 힘들겠다고 위로의 한 마디 건네는 손님들도 있었다.


그렇게 밤 12시 마감 근무를 처음 서고 다음날은 정신없어서 챙기지 못한 나의 10분 휴식을 무조건 챙기겠다 다짐했다. 호주 노동법상 캐주얼 워커의 경우 5시간 이상 일할 경우 최소 30분 unpaid 휴식이 주어진다. 빅시의 경우 5시간 이상 시프트부터는 30분 unpaid 휴식과 두 번의 10분 휴식을 가져갈 수 있다. 보통 30분 휴식의 경우 매니저들이 근무 표에 개개인의 쉬는 타임을 정해 두어서 그 시간이 되면 해당 시간 리더에게 얘기하고 갈 수 있고 10분의 경우 중간중간 자기가 자유롭게 I'm going my 10~ 가볍게 무전 치거나 아님 cash wrap의 경우 옆 동료나 시니어에게 말하고 가면 된다. 첫날은 8시간 근무가 처음이기도 했고 너무 정신없다 보니 10분을 한번 밖에 쉬지 못했다. 10분, 정말 짧은 시간이지만 화장실도 가고 잠깐이라도 앉아있을 수 있는 황금 같은 시간이기 때문에 꼭 노동자로써 누려야 하는 권리이다 ㅠㅠ! 확실히 다음날 저녁 먹는 30분 break와 10min break 2번을 가져가니까 훨씬 살만했다.


그렇게 빡센 블랙 프라이데이 주간을 보내고 바로 다음 날 친구들과 Great Ocean으로 떠났다.



숙소가 있는 Apollo bay 마을까지 가는 동안 몇몇 viewpoint 들에 멈춰서 Great Ocean을 마음껏 즐겼다. 오래간만에 보는 바다에 첫 학기를 바쁘게 보낸다고 쌓여있었던 스트레스가 단번에 해소되는 느낌이었다.


여행 동안 안타깝게도 비를 피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우리가 viewpoint에 도착할 때마다 날씨가 좋아졌다. 특히 The grotto에서 날씨가 너무 좋았는데 사진에 다 담기지 못할 정도로 푸르고 아름다운 바다였다.


인원이 많다 보니 에어비앤비를 예약했는데 bbq 시설도 잘 되어있고 방도 여러 개에 호스트들도 문제가 생기면 바로바로 대응해 줘서 좋았다. bbq 할 때 처음으로 양고기를 구웠는데 진짜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보다도 훨씬 맛있었다. 그렇게 오래간만에 술도 마시고 친구들이랑 게임도 하다 보니 오래간만에 대학생으로 돌아간 느낌이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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