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만년 만에 일상을 업뎃하네여. 2025년이 되어서 실은, 2024년 내내 느꼈던 부분인데.. 2024년은 제게 최악의 해 였답니다. 제가 블로그를 거의 오지 못했던 이유이기도 한 2024년 연말. 멜버른에서 2주 만에 새로운 렌트를 구하고(하숙범, 에어비앤비 생활 1달을 곁들인) 종강까지 마무리해야 했던 미친 일정이었습니다.
▼▼ 막장 드라마가 궁금하지 않다면 스크롤을 내려주세요 ▼▼
11월 초반, 10월 말 종강 이후로 남은 과제들과 11월 6일에 볼 기말시험만을 남겨둔 상황이었죠. 한 학기 내내 온갖 말도 안 되는 궤변들로 진상을 피우던(본인이 더럽힌 공용 공간 치우라는 소리 = 본인에게 스트레스 주는 것, 본인의 행동을 제약하는 것. like Jail(찐으로 본인이 한 표현 ㅋ)

다른 룸메이트가 원래대로 노예처럼 자기 원하는 것을 들어주지 않자,(퇴근 후 픽업하러 오기, 면허 연습을 위해 룸메이트의 차를 빌려주기, 학기 방학 때 본인을 다른 근교로 데리고 놀러 가기 등. 놀랍게도 그들은 가족도, 연인도, 부부도 아니랍니다.)
일명 미 X ㄴ 꽃다발씨와 구노예씨 사이 갈등이 고조되다 못해, (이 과정에서 저 또한 피해를 봄. 밤에 일부러 시끄럽게 하는 것(문 일부러 쾅쾅 닫기..초딩인가..;;), 억지 부리는 것, 분풀이하는 것 같은 공간이기 때문에 피해가 없을 수 없음) 꽃다발씨가 노예씨의 접시를 냅다 던져서 깨버리는 미친 짓을 하는 지경에 이르렀답니다.

마스터 베드 룸(화장실만 따로 쓰고 방이 그렇게 더 넓지 않음)을 써서 돈도 제일 많이 내고 (이미 시세보다 더 내고 있음에도 꽃다발은 내가 덜 낸다며 불만이었음. 그러면서 본인이 마스터룸 쓴다면 돈 더 주고 써야 한다는 건 싫다던 ^^) 쉐어하기로 한 가전제품 중에 제일 비싼 제품(냉장고)도 내가 냈던 사실상 호구였던 저는 질릴 대로 질려 돈 지랄을 해도 좋으니 호주에서 혼자 살기로 결정했답니다.

참고로 그 사건 이후로 꽃다발이 없을 때 잠깐 들려 당장 필요한 짐만 가지고 오고 기말시험 당일 인스타 스토리로 나 홀로 집에 ost를 올리며 영원히 안 돌아왔으면 좋겠다, peaceful 해시태그를 걸어 올리는 꽃다발의 미친 짓에 곧바로 이삿짐센터 고용해서 짐을 뺐답니다... (부동산 계약 관련된 거는 규정에 맞게 처리함. 여전히 계약자 상태였고 위약금으로 부동산에서 말하는 일정 기간 집세까지 처리함.) 내 물건 빼는 거는 자유잖아요? ^^ (이럴 때는 좋은 호주의 보증금 = 1달 월세 방식)
▼▼ 본격, 멜버른에서 집을 찾아봅시다 ▼▼

돈 낼 테니 집을 빨리 빌려줘라고 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었던...
한국에서는 급하다면 부동산에 방문에서 하루 집을 둘러보기만 해도 속전속결로 월세를 찾을 수 있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호주에서는 그게 불가능하답니다.... 부동산을 통해 구하는 것 기준, 호주에서 외국인 유학생 신분으로 학생 쉐어나 한인 쉐어가 아닌 단독 아파트를 렌트하는 데에는 많은 서류가 필요하답니다. 뭐.. 현지인들도 공통으로 내는 서류들에 저는 플러스로 몇 개 더 추가되는 것이기 때문에 호주의 집 렌트 방식 자체가 다른 것일 뿐이에요.
호주 렌트 지원 과정
매물 탐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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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펙션(Inspection) 등록
: 인스펙션이란 직접 매물을 보러 가는 오픈 데이를 말해요. 매물에 렌트하기 위해서는 인스펙션이 필수에요.
예약 당시 이름과 이메일, 연락처 등록해 두고 참석해서 직접 담당자랑 내 이름이 등록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해요. (없으면 현장에서 등록 가능. 업체에 따라 다르지만, 인스펙션을 참석자가 담당자에게 지원 링크를 요청해야 지원 링크를 제공하는 경우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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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하기
: 지원자로서 서류를 제출해야 해요. 저는 개인적으로 급했기 때문에, 선 지원 후 인스펙션을 했어요. (인스펙션에서 이미 나 지원했으니, 더 필요한 서류 같은 거 있으면 알려달라 살짝 언급하기)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매물을 보고 실제 내가 기대하던 조건과 동일하고 지원하고 싶다! 라면 인스펙션 당일에 지원하는 걸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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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서류 검토 기다리기
: 짧게는 1~2일, 평균 3~4일 길게는 1주일 이상 걸려요. 부동산이 1차로 서류 정리를 한 후에 최적이라고 생각하는 후보 몇을 집주인에게 먼저 보여서 선택하도록 하거나 이미 확고한 기준이 있거나, 전체 과정을 일임한 집주인의 경우, 부동산이 순위를 매긴 후 1순위부터 차례로 연락해서 높은 순위 후보가 계약하겠다고 하면 바로 집주인에게 서류 넘겨서 서명하고 계약 완료하는 경우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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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서 작성 및 보증금 + 첫 렌트비 납부
: 서류 꼼꼼하게 확인하고 서명할 것. 그리고 서명본 저장해 두기. 내 집으로 땅땅! 찜하기 위해서 보증금 + 첫 렌트비 납부는 필수에요. 보통 계약서 서명 당일안에 송금하라고 해요. 이미 지원할 당시에 계좌 잔고 증명서 제출하느라 충분한 돈은 있으니 문제없겠지만. 혹시 한국 계좌를 증명서로 제출했고 그래서 돈이 없다면 낭패니까 미리미리 준비해두세요! 수많은 후보 중에 내가 첫 순위가 돼서 연락을 받는 순간, 당일에 처리하지 못하면 바로 다음 순위에게 넘어간답니다.ㅠ (갑을 관계 제대로 느낌)
호주 부동산 매물 사이트
1. TenantApp
UI가 조금 불친절해서 쓰기 불편하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매물들이 올라와 있고 상당히 많은 부동산 업체들에서 지원서 제출할 때 사용하는 사이트.
2. Realestate.com

다양한 매물이 있고 인스펙션 후 이 사이트를 통해 지원할 때 필요한 특정 숫자 코드를 제공하는 부동산들이 몇 있어요. 이 사이트를 통해 지원할 것을 대비해서 Renter Profile 채워두는 게 좋아요. 특히 Employment, Income 부분의 경우 고용주나 매니저(본인이 넣을 담당자 이메일)로 내가 입력한 내용이 맞는지 레퍼런스 체크와 레퍼런스 체크해 주는 사람이 approve를 눌러줘야 등록할 수 있으니까 무조건 미리 해두는 걸 추천해요!
3. Domain

Realestate.com과 함께 많이 이용하는 사이트. 개인적으로 Realestate.com이랑 Domain 둘 다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한다. 취향 차이인 듯. 간혹 realestate.com에 없는 매물이 올라올 때가 있어요.
그렇게 생각 보다 마음에 드는 매물이 없어서(실제로 가보니 전 세입자의 담배 냄새 절어 있는 집, 생각보다 너무 좁은 집, 기타 등등) 여러 번 발품 팔고 심지어 나름 1순위던 곳은 부동산을 기다리다 전화 걸어봤더니 아앗 이미 나갔어 ^^;라는 답변... 원래는 결정되고 나서는 바로바로 이메일로 마치 불합격 통보처럼 이 매물이 나갔습니다 통보를 해주는데 이 부동산의 경우 금요일에 인스펙션 보고 주말에 일 안 하니까 기다렸다 월요일에 전화했는데 이미 나갔어 시 전했던... (이런 경우 이미 이전에 나간 거면서 인스펙션 왜 연 건지;; 아마 이미 1순위 후보가 있었는데 그 사람이 고민해 보겠다 하고 인스펙션 열고난 직후에 계약하겠다 한 듯.. ㅠㅠ) 결과적으로 2주, 한국 기준 정말 긴 집 찾기지만 ㅠ 호주 기준 나름 빠른 시간 안에 마음에 드는 동네에 있는 아파트를 구했어요!🙌🏻


거실 겸 주방, 화장실, 안방으로 구성된 소형 아파트에요. 비록 상당히 비싸지만ㅠㅠ 정신건강을 위해서 매우 가치가 있답니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어요. 나 혼자 공간. 평화롭고 미친 사람들 없고 깨끗한 나만의 공간이라니 ㅠㅠ (참고로, 세탁기는 새로 샀어요! 대부분의 렌트는 세탁기, 냉장고 미포함이랍니다...ㅠ)



물론. 세탁기와 카펫 바닥인 안방 청소를 위해 수명을 다한 K-mart(다이소 급..? 다이소보다 좀 더 하급.. T.T) 청소기를 보내주고 다이슨 청소기와 세탁기를 마련했어요. 다행히 블프 때와 이사할 때가 맞물려서 할인을 많이 받았습니다ㅠㅠ 하지만, 여전히 집세도 올랐고 이사 비용이 꽤 되어서 11월, 12월 열심히 일했답니다. 비록 쉬는 날 거의 없이 일한 덕에 (이사 12/5일에 함) 이삿짐 정리하는 데 꽤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캐주얼 시급으로 풀타임처럼 일한 덕에 (+ 공휴일) 나름 풍성한 연말이었습니다.


연말에 새 집에서 하는 파티 + 그리고 호주 와서 제대로 보낸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까지 11월, 12월 초까지 온갖 막장 드라마에 정말 힘들었지만 큰 액땜 후 그래도 연말에는 행복했어요.
다시 한번, 2024년에 안 좋았던 모든 것들은 사라지고 2025년에는 좋은 일 만 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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