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대학원에 와서 학사 때도 안 겪어본
조별 잔혹사를 겪을 줄이야...
폭풍 같았던 과제 주간이 지나가고도 일주일이 지나서야
겨우 블로그 포스팅을 쓰게 되었다. (실은 이 순간도 밀린 복습과 다가오는 과제들에 치이는 중인 건 안 비밀)
이번 학기에 듣는 4과목 모두 과제 기반으로 평가되는 과목들이다. 그중 팀플과제가 있는 과목인
'Introduction to database'
Assignment 1A는 세 명이서 한 조를 이루어 conceptual model을 만드는 과제였다.
조 발표가 나자마자 두 팀원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그 결과, 1명 무응답, 다른 1명 상당 시간 후 응답.
싸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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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한 명은 수업도, 연락도 모두 안 오고 안 받는 사람이었고 다른 하나는 참여는 하지만 기본 개념에 대한 이해도가 현저히 낮았고 오로지 yes 맨이었으며 (無 자아) 종국에는 혼자 모든 걸 감당하느라 계속해서 불안해하고 제출 전 검토하려는 나에게 너무 생각이 많다며 언제 끝내냐 말하는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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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더욱 암울한 점은, 당시에 이 과제 하나로 끝나는 게 아니라 무려 4과목의 과제를 함께 진행해야 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나는 2주 내내 스트레스와 마지막 주에는 거의 이틀 연속 날밤을 새야 했다.
비로소 대학원의 빡셈과 또 한 번 '인간'으로 인한 분노와 고통을 겪게 되었다.
결국 엄청난 현타와 빡침으로 팀교체가 안되면 그냥 혼자 하게 해 달라는 요청 이메일을 쓰고 난리를 쳤지만 결론은 팀 바꾸는 거 불가, 도움 하나 안된 팀원은 본인이 아파서 참여를 못했다는 변명을 했고 (그런 인간이 주 5일 알바를 한다.) 그렇게 하나 남은 팀플 과제도 이 인간과 해야 하는 결론이 났다.
9월 1일 오늘의 생각
그래도 한 번만 더 하고 이후에는 개인 과제이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긍정이 밥 먹여 주지는 않아도 부정적인 생각하느라 보낼 시간은 아껴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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