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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 Study Abroad/토론토 | Toronto

03. 토론토에서 홈스테이 구하기 ①

by Ina Dan 2023.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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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토론토에서 홈스테이 구하기​ ①

 

1. 내가 홈스테이를 바꾼 이유

 

앞 선 포스팅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나는 처음에 토론토 대학과 연결된 SHS(Student Homestay Services)에서 토론토에 도착하기 전 미리 홈스테이를 계약했다. 회사 Policy에 따르면 최소 1개월은 살아야 하고 그전에 나간다고 해서 환불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학교에 연결된 회사라(여기서 연결은 그래도 학교가 보장할만하니 소개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딱 그 정도의 연결) 내가 인터넷으로만 보고 계약하는 것보다 믿을만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내 맘에 들지 않을지 확실치 않으니 일단은 최소 기간인 한 달만 계약한 상태였다.

 

 

그래서 왜? 바꿨냐.

 

 

① 신청서 작성 시, 내가 선택한 사항들은 100프로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 내가 너무 단순했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나름대로 SHS에서는 나의 조건들과 최대한 유사한 집을 찾으려 했던 건 같다.

예를 들어 나는 비흡연, 애완 X, 여자아이만(Teenager~Adult) etc.. 가 조건들이었다면 내가 배정받은 집은 비흡연, 애완 X, 여자아이만(4살) 이렇게. 최대한 유사한 조건이다. 그러나... 치명적 단점. 내게는 여자아이만 보다 (이건 우리 부모님 요구사항) Teenager~Adult가 중요했다. 나는 친해질 만한 또래를 원했지 내가 케어해 줘야 할 아이를 원한 게 아니었다. 물론, SHS Policy에는 홈스테이 가정이 아이를 학생에게 맡기려(babysitter)하는 것은 규정에 어긋나고 학생은 회사에 신고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하지만 4살 배기 외로운 외동아이가 새로 온 언니= 나와 놀아줄 사람으로 인식하고 문을 두드리고 방에 들어와 놀고 싶어 하는 건 어찌할 방법이 없다.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는 울기 시작한다면 ㅎ..

 

 

② 홈스테이의 이상과 현실

 

-내가 생각했던 홈스테이는 캐네디언 가족과 문화 언어 교류를 하고 그들의 생활을 함께하면서 영어실력을 키우는 것이었다. 매일 원어민의 영어를 듣고 말하는 생활이 아니라면 굳이 돈 들여 해외로 왜 가겠는가. 그러나 현실은 많은 이민자 가정들이 집을 구매하고 그에 따른 대출금 해결 또는 이윤을 얻기 위해 남는 방으로 하는 business인 것이다. 그리고 그 집들은 거의 토론토 다운타운이 아닌 외곽 지역 (실은 내가 살았던 지역은 우범지역과 가까운 곳이었다.)이다.

나의 홈스테이 가정은 베트남 이민자 출신으로 아빠는 영어를 구사하셨지만 엄마는 거의 기본 대화 말고는 심지어 기본 대화도 완벽한 문장이 아니라 단어로, 발음 또한 베트남 억양이 강해서 알아듣기 힘들었다. 그리고 두 분 다 일하느라 바쁘고 저녁식사를 함께하며 대화하는 건 이상일 뿐이었다. 그리고 이건 지극히 내 주관적인 의견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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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가 식사 포함 비용으로 지불하는 비용에 비해 내가 먹는 것은 부실해(ex, 볶음밥 속 80프로의 야채와 함께 존재하는 20프로의 손톱 크기 고기 분명 채식주의인 집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하다못해 계란 프라이라도 있었더라면.. 단백질은 어디에..) 

 

2. 샤워할 때 멀쩡한 샤워기를 놔두고 bucket에 물을 담아 샤워하는 것(이 부분은 오기 전에 우리나라와 달리 캐나다는 물세가 비싸서 절약하며 생활해야 한다는 정보를 읽어서 이해했다 그러나, 다른 집에서 홈스테이를 하는 친구와 이야기하고 나서 그냥 구두쇠인걸 깨달았다.)

 

3. 세탁기를 학생은 사용할 수 없는 것, 세탁은 홈스테이 가족이 쉬는 주말에만 가능. 내놓으면 세탁해줌. (이건 사생활적인 부분도 그렇고 이것도 지나친 비용절감 정책으로만 보였다.)

 

이러한 것들 때문에 나는 나의 홈스테이 가정이 지나치게 이 시스템을 돈벌이로만 생각한다고 느꼈다.

어차피 business라면 내가 낸 비용에 맞는 것을 누려야 할 것 아닌가.

 

하지만 모든 가정이 나와 같았던 것이 아니라 내 친구가 배정받은 이태리 이민자 가정은 함께 밥도 먹고 대화도 나누며 교류하는 집이었다.

 

 

③ 학교가 너무 멀다.

 

-이 부분은 아닌 경우도 있기 때문에 100프로 그렇다 말할 순 없다.

일단, 통학 40~50분은 이전 학기 1시간 30분 통학을 하던 나에게 무지막지하게 오래 걸리는 건 아니다.

하지만 알아야 할 것이 있다. 토론토의 대중교통 시스템 TTC는 서울시 대중교통이 아니다.

​TTC는 현지인들 사이에서 Take The Car, 이걸 탈 바에야 차를 타라!라고 불릴 만큼 연착과 연착의 집합체이다.. 

그나마 지하철은 봐줄 만하다고 하고싶..그래 봐줄 만하다 하지만 버스는... 전혀 아니다.

버스는 일단 구글맵 시간과 거의 항상 다르다. 그리고 시간표가 조금 무의미할 만큼 기사님들이 자유롭다...

더군다나 외곽에 살수록 당시 지하철 확장 공사 등으로 도로가 변하면서 전혀 다른 코스로 가기도 했다.

 

그런데 우리 집은 가장 마지막 역인 shepherd west에서 15~30분 버스를 타야만이 도착할 수 있는 곳.

 

나는 학교가 시작한 지 이틀 만에(정말 아이러니하게도 일주일 전에 돌아다닐 때는 연착 따위 없었기에 악명이 과장된 거라 믿었다) 엄청난 연착을 경험하고 40~50분 거리지만 1시간 그 이상이 걸릴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특히 하굣길 지하철역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게 정말 최악이었다. 게다가 당시 바뀐 환경과 스트레스에 지독한 몸살+목감기가 오면서 몸상태는 정말 최악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렇게 TTC를 겪고 9월에 들어서면서 날씨가 점점 쌀쌀해지기 시작하니 문득 겨울이 두려워졌다.

눈+도로+TTC=????? 그냥 누가 생각해도 연착과 소요시간이 더 늘어날 건 뻔했다.

 

어찌 보면 내가 홈스테이를 바꾼 이유들은 지나치게 예민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는 굳이 내가 맞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견디며 4개월을 보내고 싶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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