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교환학생을 하면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꼭 가는 여행지 중 하나인 파리. 미디어에서 보던 에펠탑과 모나리자가 있는 루브르 박물관, 책에서 보던 예술품들이 모여있는 오르세 미술관 그리고 본 고장에서 먹는 마카롱과 에클레어 같은 다양한 디저트까지. 하지만, 항상 문제는 '돈'. 한 푼이라도 더 아껴야 하는 학생들에게 파리의 숙박비는 생각보다 큰 부담이다. 파리를 여행할 당시, 이미 모아왔던 돈들은 앞선 여행들에 얼마 남지 않아 여행은 사치였던 내가, 4박 5일 동안 웬만한 관광지 입장료를 한 푼도 내지 않고 남들 보는 건 다 보고 올 수 있었던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가난한 교환학생'이라는 지위 덕이었다. 그럼, 뭐든 무료로 즐기는 교환학생의 파리 여행을 소개한다.
폴란드뿐만 아니라, 유럽 어느 국가든 #학생비자를 받고 교환학생을 왔다면, 파리에 있는 대부분의 관광지를 무료 혹은 아주 약간의 비용만 내고도 즐길 수 있다. (단, 약간의 나이 제한이 있다. 만 25세. 대부분의 학부생 교환학생들은 나이 제한에 걸리는 경우가 희박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아니라면 슬프지만, 열심히 돈을 모아 오자.)
1. 개선문 전망대 (Arc de triomphe)


- 조건: 18세 미만 혹은 18세에서 25세 EU 시민(citizens) 또는 거주자(residents)
- 입장료: 무료
개선문 지하 통로에 위치한 매표소에서 EU 학생 비자와 여권에 적힌 나이를 보여주고 무료 티켓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야간에 갔을 때, 도시 불빛 속에서 환하게 빛나는 에펠탑과 개선문을 중심으로 둥글게 펼쳐진 도로들과 건물들을 볼 수 있어서 비록 계단을 올라가는 건 힘들지만, 꼭 가야 할 곳 중 하나이다.
2. 루브르 박물관 (Musée du Louvre)


- 조건: 26세 이하 EU 경제 구역(EU,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리텐 슈타인) 거주자(residents)로 거주 증명서 또는 유효한 신분증 제시 필요
- 입장료: 무료
EU 학생비자와 함께 여권 내 나이 제시하면 무료 티켓을 받을 수 있다. 만약 위에 조건 중 거주 증명만 어렵고 26살 이하인 경우, 매주 금요일 오후 6시부터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모나리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미술품과 유물들이 모여있는 루브르 박물관. 특히 피라미드 조형물 멀리서 떨어져서 마치 피라미드 모형을 잡는 듯한 포즈를 취하는 관광객들로 가득하다. 개인적으로는 생각보다 너무 작아서 조금 실망했던 모나리자 보다 다른 그림들에 더욱 매력을 느낀 곳이다.
3. 오르세 미술관 (Musée d'Orsay)
- 조건: 18세에서 25세 EU 시민(citizens)
- 입장료: 무료
EU 학생비자와 여권을 통해 25세 이하임을 증명하면 된다. 학생비자가 없는 18세에서 25세의 경우, 국적 상관없이 나이만 증명하면 8유로 할인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다. 유물보다 그림과 조각상들을 더 좋아한다면 무조건 가야 하는 곳이다. 교과서에서 보던 그림들이 한 걸음 옮길 때마다 등장한다. 관람이 거의 끝날 때쯤 볼 수 있는 시계 앞에서 꼭 인생 사진 건지는 것을 추천!
4. 오랑주리 미술 (Musée de l'Orangerie)

- 조건: 18세에서 25세 EU 장기 거주자(residents), 3개월 이상 비자 소지자를 의미함.
- 입장료: 무료
사진이 있는 신분증이 필요하다. 교환학생의 경우, 여권에 있는 EU 학생비자를 제시하면 된다. 다른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비해 크지 않지만, 모네의 수련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방문하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하는 곳. 차분한 분위기의 하얀 벽 관람실 안 모네의 수련이 둥글게 전시되어 있다. 중앙에 위치한 소파에 앉아서 수련을 관람할 때, 그림이 주는 차분한 느낌에 푹 빠질 수 있었다.
마치며,
이외에도 파리에 있는 여러 박물관과 미술관 등 관광 명소들은 EU 학생비자를 가진 학생들에게 무료 혹은 할인 입장권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니 파리에 방문했다면 적어도 입장료에는 돈을 쓰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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